성석진  SUNG Suk jeen 


달항아리전  


2013. 10. 10 (thu) ~ 11. 3 (sun)

백자 달항아리, 46.5x50cm
백자 달항아리, 46.5x50cm
백자 달항아리, 47.5x45.5cm
백자 달항아리, 47.5x45.5cm

작가노트 | Artist statement



 선조들의 달항아리 제작방법을 상상해본다. 사발 두 개를 따로 만들어 배 부분을 접합하여 하나의 항아리를 만들어 낸다. 나는 옛날 항아리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법은 어느덧 전통이 되어버린 옛날 기법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지금은 한번에 40센티가 넘는 크기를 할 수가 있지만 역동성이 없으며 접합부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없어서인지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는 이제 달항아리가 하나의 미술양식처럼 굳어져 생긴 고유명사가 되었기 때문에 불완전한 형태에서 품어져 나오는 다이나믹함이 달항아리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장작가마로 달항아리를 굽지만 전통적인 장작가마가 아닌 현대적인 장작가마에서 90여 시간의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오랫동안 뜸을 들이듯 가마를 굽는다.
나무도 어떤 때는 소나무만. 또 어떤 때는 참나무만 넣어서 가마를 굽는다.흙이 다르고 나무가 다르고 불 때는 사람이 다르고 이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달항아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달항아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는 없을 지라도 나의 작품을 이해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감사하면서 작품을 통해 서로 소통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달항아리에는 소란스런 장식이나 화려한 기교가 보이지 않더라도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심 어린 색과 분위기가 녹아 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큰 사발 두개가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항아리로 변모하는 다양한 형태에 매료되어 어제와 다른 또 내일 태어날 새로운 달항아리를 상상하며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