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KIM Mira


담아_보다


2021. 9. 23 (thu) ~ 10. 6 (wed)

담아_보다 Quoi et que, acrylic on canvas, 117 x 91 cm, 2021
담아_보다 Quoi et que, acrylic on canvas, 117 x 91 cm, 2021
담아_보다 combler, acrylic on canvas, 41 x 33 cm, 2020
담아_보다 combler, acrylic on canvas, 41 x 33 cm, 2020
담아_보다 (en été 1), acrylic on canvas, 41 x 53 cm, 2021
담아_보다 (en été 1), acrylic on canvas, 41 x 53 cm, 2021
담아_보다 (en été 2), acrylic on canvas, 21 x 33.5 cm, 2021
담아_보다 (en été 2), acrylic on canvas, 21 x 33.5 cm, 2021

작가노트 | Artist statement


어릴 적의 어느 인상 깊었던 시간이나 공간, 사건에 대한 기억들이 어렴풋한 어떤 형상으로 남아있기도, 때로는 전혀 생각지 않던 순간에 문득 떠올라 회상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의 기억이 그제의 것보다 더 생생하고, 그제의 것이 작년의 것보다 조금 더 명확한 것처럼, 시간은 내 손끝을 떠나 점점 기억을 퇴색시키며 그저 뭉둥그려진 어떤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나는 ‘기억’은 실재하나 파편화하여 변형되고, 숨겨지고, 혹은 스스로 은폐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기억을 은유한 이미지들은 중첩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변형되고 상실되지만 그러한 시각적 불완전함은 ‘사라짐’ 과 ‘시간’에 대한 불가항력 성을 역으로 강조하며, 알 수 없는 것, 표현할 수 없는 것, 붙잡아 둘 수 없는 상실 혹은 부재를 드러낸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연구> “일단 환자의 기억에서 한 장면이 떠오르면 환자가 장면을 묘사하는 과정 중에 점차 장면이 파편화되고 흐려져 간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말하자면 환자는 그 장면을 말로 바꾸어 놓으면서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장면을 묘사했는데도 그 장면이 환자의 내면의 눈 앞에 끈질기게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내 생각에 이 경우에는 환자가 그 장면의 주제에 대해 나에게 말해줄 중요한 무엇을 아직 갖고 있는 것이다. 환자가 그것을 말하자마자 장면은 사라지고 만다. 마치 잠재워진 유령처럼….” 에서 내가 정의하는 ‘기억’(일부는 사라져 불명확하고, 일부는 뭉뚱그려져 추상화되고, 일부는 생생한 이미지로 남아있으나 비연속적이고 단절적인 것)과 가장 명확하게 일치하는 주장을 말한다. 그의 주장처럼 언어는 기억에서 지각적 속성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고 언어 표상(word-presentation)은 모든 사물 표상을 의식의 영역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어떤 것들을 억압하며 무의식의 영역에 남겨둔다.
이런 이미지들은 한번 기호적 언어로 고정되고 나면(드러내고 나면) “모호함”과 “추상적” 으로 존재하던 이전의 그것과 더 이상 같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리운 대상이며 명확히 드러내어 정의하기보다는 모호한 안타까움으로 의식의 어느 한 구석에 숨기기를 원하는 대상이다.

나의 작업에 있어 역시 이미지들은 항상 이쪽 (드러냄, 숨겨진 가시성)과 저쪽(은폐, 가시적 숨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그리고는 다른 이미지의 뒤에 숨은 채 언뜻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또는 공존하며 새로운 어떤 것이 되기도 하는 실제의 이미지들은 개념으로서 혹은 오브제로서, 마치 팔레뜨 위에 짜여진 물감들처럼 서로의 일부를 허물고 섞이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환영이 된다.

전시명 <담아_보다>는 “담다”라는 행위를 시도해 본다는 의미와 그리고 동시에 무엇인가를 담아서 “본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은유된 기억이 혹은 시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담아놓으려는 것‘ 그리고 담는 것을 ’들여다보는 것‘의 과정을 통해 나의 언어들은 또 다른 은유의 방식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은유가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마술적 언어처럼 그 안에서 초현실적 현존으로 춤추길 바란다.  


■ 김미라 | Kim mira

2006-2008 프랑스 국립Paris Université Paris8 조형예술학과 박사 수료
2006 프랑스 국립 Paris Sorbonne Université Paris 1 조형예술학과
200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회화과 졸업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개인전
2021 담아_보다, 갤러리가비, 서울
2016 In the garden : 꽃 아닌 꽃, 갤러리시작, 서울
2015 단편의 정원, 리앤박 갤러리, 경기
2014 단 편Contes, 갤러리도올, 서울
2012 그 안의 폐허 : The calli-ruin, 갤러리도올, 서울
2010 먼 곳의 안쪽 : Re- Garder, 갤러리온, 서울
2009 어딘지 모를 어느 먼 곳, 갤러리무이, 서울
          Réminicsence, 스페이스 몸 미술관, 청주
2002 숨다 혹은 숨기다, 갤러리 스페이스 몸, 청주
2001 스민 기억 붉은 소리, 조흥 갤러리, 서울

■ 단체전
2020 은유의 정원, 이공갤러리, 대전
2019 KFFA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공갤러리, 대전
         Chambre de Memoire, gallery AMARRAGE, 파리, 프랑스
2018 with : TAKE 5, 갤러리 엠, 서울
2016 마술적 리얼리즘, 공갤러리, 대전
2014 SINGAPORE HOTEL ART FAIR, 파크로열호텔, 싱가폴
         동행, 한가람 아트 갤러리, 서울
2013 소아암 어린이 돕기 후원전, 진화랑, 서울
2012 Memory of mine 김미라, 김수현 2인전, 대학로 갤러리, 서울
         홍익루트전,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하나마키시 고데안 미술관 개관기념전, 이와데현, 일본
         SCAG 갤러리 개관전, SCAG 갤러리, 서울
2011 두산 써포먼트 닷컴 창립 초대전, 두산갤러리, 서울
2010 B.L.O.C 전, 갤러리무이
         홍익여성화가 협회전,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2004 C&H exposition, lesomat gallerie, Reims, France
외 다수

■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일 정형외과 병원, 갤러리 온, 백운 갤러리, (주)CNB 미디어
Le Fillionaire design house (France, Lyon), Gallery SiChe (France, Lyon) 외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