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경  CHO Yi kyung


I'm not trying to make a painting


2022. 2. 23 (wed) ~ 3. 12 (sat)  

Green, photo-collage, 100 x 160 cm, 2021-2022
Green, photo-collage, 100 x 160 cm, 2021-2022
White, photo-collage, 80 x 100 cm, 2021
White, photo-collage, 80 x 100 cm, 2021
Black, photo-collage, 80 x 100 cm, 2021
Black, photo-collage, 80 x 100 cm, 2021
생일 꽃, mixed media, 80 x 90 cm, 2019
생일 꽃, mixed media, 80 x 90 cm, 2019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photo-collage, 33.5 x 24 cm, 2022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photo-collage, 33.5 x 24 cm, 2022

작가노트 | Artist statement


나는 유치원보다 미술 학원을 먼저 다녔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은 예중과 예고로 나를 이끌었고, 그 덕분에 나는 거의 매일 그림을 그렸다. 예고를 졸업할 때, 나는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는 그림을 안 그리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못 그리는 그림을 안 그리고 있다.

전시 제목 I'm not trying to make a painting 은 나의 그림-페인팅에 대한 감정과 그것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관계성을 설명하고 있다.
페인팅 작업은 아니지만, 여전히 페인팅에 집착하는, 작가 본인도 알 수 없는 자신의 심리적 상태가 이 전시를 기획한 이유일 것이다.

하얀 종이를 마주 보면 불편함과 공포의 감정이 엄습한다. 여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은 백지상태를 경험하곤 한다.
오랫동안 그림을 못 그리는 원인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재능이 부족한 것이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일까?

내 작업의 대부분은 내가 소비한 이미지를 재-사용한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재-배열하여 원본과 다른 스토리를 갖는 이미지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작업 방법은 사진이나 영상에서 인상적인 무언가를 보면 그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가 끝말잇기처럼 연쇄적으로 상기되고, 그 이미지를 사진 영상 설치 등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작업 방식은 과거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유년기에 나는 이것저것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잡다하게 포식했다. TV, 음악, 책 영화부터 이런저런 가십까지 가능한 많은 것을 소비하려고 하였다.

기억은 대상만을 지각하고 인식할 뿐 아니라 그 순간의 나의 시공간, 감정 상태 등을 수반한다. 그래서 객관적일 수 없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는 것도 각자의 내재된 경험과 서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소비했던 잡다한 정보는 기억에 존속되어 나의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작업은 소비되는 이미지와 개인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부재한 이미지를 보다.’를 시각화한 것이다.
나의 기억은 파편적 이미지인듯하다. 하나가 또렷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동시에 또렷이 부유한다. 그 순간에는 순서도 시공간도 없다. 기억에선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내가 다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나만이 오롯이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억의 주체는 <나>이지만 이미지는 대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림-페인팅은 작가의 비전을 그의 물리적 노동력으로 완성한 결과물이다. 오롯이 작가 자신의 것이다.
오롯이 내 것은 하얀 종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페인팅에 대한 나의 집착은 아마도 그림은 삶에서 대면한 첫 실패와 좌절이었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애증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애증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나는 먼 길을 떠나기도 해 보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오랜 고민과 방황의 시간을 뒤로하고,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편한 마음으로 하얀 종이를 나름으로 터득한 방법으로 채워나가면서 <나>를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이경 | Cho Yikyung 

2000 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 Münster, 미술사, Münster, Germany (중퇴)
2008 Kunstakademie Münster, 미디어 아트(Prof. Koepnick), Münster, Germany (졸업)
2010 Meisterschülerin (마스터)    


■ 개인전
2021 Rose Vine : The visible and Invisible_ RundGallery_ 서울
2019 The Colour of Paint_Ing_ fill Gallery_ 서울
          Image of Others_ KSD 갤러리_ 서울
2018 덩굴부터 엄마까지_ 비컷갤러리_ 서울
2016 표면의 깊이/ 깊이의 표면_ 스페이스몸 미술관_ 청주
2015 저 샤워기는 그 샤워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_ 홍티아트센터, 부산
          À bout de peinture #2_ Gallery Gabi_ 서울
          영화를 보다. 이미지를 보다. 빛을 보다._ CyArtSpace_ 서울
2013 Eine Gelungene Kombination (성공적인 조합: 붉은 사막)_ 팔레 드 서울_ 서울
2012 À bout de peinture: Video Painting_ Depot4.9 Speicher 2_뮌스터, 독일  


■ 2인전

2021 Fantasy_ 성남아트큐브미술관_ 경기
2020 현실과 상상사이_ 리나갤러리_ 서울
2019 순환하는 밤_ 경기창작센터_ 경기
          디어 시네마-차이와 반복_ 국립현대미술관_film_video_ 서울
          2019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입주작가전_ 아트센터 화이트블럭_ 경기
          The 2019 Sovereign Asian Art Prize - Finalists Exhibition _ Sovereign Art Foundation_ Hong Kong
2018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Geek Zone_ K현대미술관_ 서울
          My Wedding Dress_ 서울 미술관_ 서울
          Wandering Wondering_ 2인전_ Artspace J_ 경기
2017 성남의 얼굴展<성남을 걷다>_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_ 경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 스튜디오 결과 보고전_ 한국종합예술학교_ 서울
2016 제7회 서울 사진축제- 서울 신아리랑_ 북서울시립미술관_ 서울
          제16회 서울국제미디어페스티발_ 미디어극장 아이공_ 서울
          Solid VS Fragile_ 2인전_ 갤러리 JJ_ 서울
2015 Vivid Dream_ 김해 클레이아크/ 홍티아트센터 교류전_ 김해 클레이아크_ 김해
2014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_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발_ 서울시립미술관_ 서울
           ART -VIDEO INTERNATIONAL FESTIVAL_ Made in Korea_ USINE UTOPIK_ Normandie, France
           2014’ MAKESHOP TOP 10 展_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_ 경기
           프로젝트 대전 2014: 더 브레인- 열린 미술관 : 미디어 스카이_ 대전시립미술관/TJB 대전방송_ 대전
            Airbnb 서울디자인위크_ 김리아갤러리_ 서울    


■ 레지던시

GlogauerAIR Artist in Residence_ 베를린, 독일
부산 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4기 입주 작가
한국종합예술학교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 5기 입주작가
제3회 사진예술선정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 수상
제9회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_ 대상
New Discourse_ 사이아트스페이스_ 대상
The 2019 Sovereign Asian Art Prize_ 30 Finalists


■ 작품소장

성남문화재단
부산현대미술관
우란문화재단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하슬라아트뮤지엄
수원아이파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