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화  CHOI Kyung hwa


Trace on Traces


2022. 9. 13 (tue) ~ 9. 30 (fri) 

가보지 않은 길_Off the track, oil on canvas ,130 x 180 cm, 2022
가보지 않은 길_Off the track, oil on canvas ,130 x 180 cm, 2022
아침 산행_Climbing, oil on canvas, 145.5 x 112.1 cm, 2021
아침 산행_Climbing, oil on canvas, 145.5 x 112.1 cm, 2021
건너감 2203_Bridge 2203,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건너감 2203_Bridge 2203,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건너감 2204_Bridge 2204,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건너감 2204_Bridge 2204,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건너감 2206_Bridge 2206,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건너감 2206_Bridge 2206, oil on canvas, 112.1 x 112.1 cm, 2022
오고가다 1, 2, oil on canvas, 45.5 x 38 cm, 2021
오고가다 1, 2, oil on canvas, 45.5 x 38 cm, 2021
정지된 공간 1, 2, oil on canvas, 45.5 x 38 cm, 2022
정지된 공간 1, 2, oil on canvas, 45.5 x 38 cm, 2022

작가노트 | Artist statement


눈을 감을 때 잠깐 동안 나타났다 사라지는 잔상은 이미 그 자리에 있다가 없어진 상이지만 눈 속에 남아서 형상을 이루어 감각적으로는 실제로 보이는 것이고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눈길을 집중시킬 수도 있는 실체이다. 나는 눈의 안쪽에 남겨진 형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감각에 온전히 포착되지 못하고 남겨진 것들을 기록하며 눈앞의 이미지가 감각 속에서 구성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업의 대상은 직접 돌아다닌 공간이나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궁금한 장소들을 촬영한 이미지들이다. 걷거나 이동하며 관찰한 이미지를 여러 겹으로 반복해서 그린다. 계속되는 이동으로 인하여 공간은 가까이 다가오면서 동시에 멀리 빠져나간다. 눈앞의 형상이 무엇이라고 지각되는 순간 풍경은 이미 멀리 지나쳐가고 없다. 이동에 의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연착된다. 연착되는 시선은 무엇이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무엇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느린 지각의 반응과 적응 속도이며 지연되는 인식이기도 하다.

눈이 본 것을 따라서 손을 움직이기도 하고 그것을 앞질러 손이 먼저 움직이기도 하며 보여지는 이미지와 관계해 나간다. 이렇게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진 회화공간은 레이어의 중첩으로 시간성(temporality)을 갖는 공간이 된다. 재현되는 장면의 속도와 나의 손의 그리는 속도에 차이가 생기면서 화면 위에는 파편적이고 불연속적인 이미지들이 흔적으로 남겨진다. 눈과 손의 움직임이 어긋나며 만들어진 드로잉이 축적되어 순간들이 집합된 회화 표면으로 만들어지고 고정되지 않는 공간지각이 드러나게 된다. 늘어진 영화필름을 편집하듯이 잘라낸 공간의 단면들이 포개지며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되고 이것은 다시 예기치 못한 형상을 불러오며 전체 그림이 진행된다.

내가 보는 것은 나에게 보여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가. 감각과 판단은 구분될 수 있는 일인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감각과 판단의 간극에서 그리기가 진행된다. 본다는 것의 모호함 속에서 생겨나는 드로잉은 거듭되는 재현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허구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최경화 | CHOI Kyung hwa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2022 Trace on Traces, 갤러리 가비, 서울
2021 Tracing Shadows,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 서울
2017 The Density of the Movements, 더 네이처 갤러리, 경기
2016 The Density of the Movements, 갤러리 가비, 서울
2013 Residue, 갤러리 도스, 서울
          연착되는 시선, 63스카이미술관, 서울
2010 시차의 풍경, 갤러리 라메르, 서울 


■ 그룹전
2021 환상의 정원_키미포유 2021, 키미아트 갤러리, 서울
2019 Comes and Goes, 암웨이 미술관, 경기
2018 The Next Big Movement, 키미아트 갤러리, 서울
          SNU Villa D’art Festival,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6 보여지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_KIMI for You 2016, 키미아트 갤러리, 서울
2015 무심_Mindful Mindless, 소마 미술관, 서울
2014 스프링 업_Spring Up!, 아트팩토리, 경기
2010 풍경으로 꿰어내다, 현갤러리, 서울
          마음의 풍경, 씨티골드셀렉트 라운지, 서울
          Hue and Deep,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미래의작가전, 공아트 스페이스, 서울
2009 풍경 아닌 풍경, 포천아트밸리, 경기
          아시아프, 옛 기무사 건물, 서울

■ 기타
2013 소마드로잉센터8기 아카이브 작가 선정, 소마미술관, 국민체육진흥공단
          63스카이미술관 제 10회 작가 공모 선정, ㈜한화63씨티 


■ 작품소장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63스카이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