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What Is This?
Jung, Myoung Guk solo exhibition
정명국 개인전
2013. 12. 13 (금) - 2013. 12. 29 (일)

작가노트

지난 작업이 사실을 기록해 놓은 속기록이나 기록물이자 속이 훤히 비춰지는 심해의 생물을 사진으로 촬영하듯이 시야에 포착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흑연의 재질로 재현하고 단순한 색감으로 옮기는 직접적인 작업이었다면 는 차(Car)의 정체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진행한 정체성의 확인 작업이다.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 차(Car)는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알 수 없는 존재로 다가온다. 너무도 많은 얼굴이 존재하기에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것이다. 멀리 있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 또는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 눈이 감기듯 차의 모습이 아련하게 비춰진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종류의 차(Car)들이 시간의 터널 속을 지나가고 있고 새로운 차(Car)들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장난감이 없으면 신발을 차(Car)라고 가정하고 놀던 것들, 이후 TV 화면 속 만화에서는 상상의 모습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크고 시커멓고 음모를 꾸미기위해 도구나 장소로, 악당을 잡으러 가는 검정색 지프차등 힘을 보여주는가 하면 부를 보여 주는 대상으로 각인되었다.
성인이 된 지금에는 주변에서 더 많은 매체를 통해서 차(Car)를 접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말로 구사되는 과장된 글과 잘 포장된 광고 들이다.
자동차를 가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성장하면서 한 번쯤 했지만 환상은 없었다. 잘 포장된 글들과 현란하고 선정적인 광고를 보면서 환상을 강요받았던 것 같다. 차는 가장 개인적인 도구(개인의 추억과 기억들의 집합체)이지만 도로와 세상으로 나오면 상대와 비교를 당하게 되고 필요도 없는 장식품을 달아야 된다. 어릴 적 기억, 추억의 한 자락에서 자동차라는 물체를 나의 작업에 등장시켰지만 시간이 흐르고 정체성을 생각해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남자와 여자라는 존재처럼 자동차도 하나의 생명 성을 부여받은 성(존재)이라 생각해 본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차들은 흐릿하게 나에게 다가오는 이미지를 시작으로 양철로 만든 장난감차와 누가봐도 같고 싶은 예쁘고 거만한 차들이 등장한다. 일상적인 차가 아니라 우러러 봐야 되고 눈으로만 지켜보아야 할 것 같은 차들이다. 이런 두 종류의 차들을 합성하고 싶은 마음에 두 개의 이미지를 결합해 보기도 하였으며 차의 앞면과 뒷면을 자주 보는데 그 모습들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들로 비춰졌다. 무서운 모습 일 때도 있었고 사람과 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런 기억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모습을 겹치고 중첩해서 나열해 화면에 담아보았다. 차를 생각하면 꽃처럼 아름답기도 야채처럼 싱그럽기도 글을 담고 있는 해박함을 느낄 때도 있는데 이런 단편적인 느낌과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였다.
의미로 작품을 구분하여 제작하였으며 이런 의도로 만들어진 나의 이야기가 각자의 주관적 느낌으로 해석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