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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성석진, 송인옥, 이정은
<도陶·화畵·원苑>展
2017. 12. 6[WED] ~12. 20[WED]

김현지/ 항해/ 백자토, 하동백토, 1280도 환원소성/ 22x22x55.5cm/ 2017 성석진/ 금달항아리(Gold moon)/ 분청금채항아리/ 43x43x48cm/ 2017 송인옥/ 흔들림/ :백자토,하동토,1280도 환원소성/ 40x40x22cm/ 2017 이정은/ 나풀나풀/ 백자토, 하동백토, 1280도 환원소성/ 22x22x53.5cm/ 2017
김현지/ 항해/ 백자토, 하동백토, 1280도 환원소성/ 22x22x55.5cm/ 2017
김현지
항해
백자토, 하동백토, 1280도 환원소성
22x22x55.5cm
2017
전시 글

도화원에서 성석진 작가는 캔버스를 제공한다. 세 명의 화가가 노닐 수 있는 공간이다. 도예가가 자신의 도자기를 캔버스로 쓰라고 내주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이다. 세 명의 작가는 물론 그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다. 자존심 센 예술가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이종격투가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 연이어 태어나고 있다.

맏언니격인 송인옥 화가는 평면에 추상화를 그리지만, 도자기에는 자연의 서정을 묘사하려고 한다. 흙의 성질이 자신이 오랫동안 그려왔던 소재마저 바꿔놓은 것이다. 화가는 추상으로 구현하던 보편적인 감성보다 자연이 일으키는 작은 감정의 동요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흔들림>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넉넉한 그릇 속에 가득한 붓 터치는 나뭇잎을 통해 자연의 생기를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그 생기가 가마가 열리기를 바라며 갖는 설렘에서 나왔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시간을 들여 흙을 굽는 행위를 몰랐다면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마음의 흔들림일 것이다. 이는 송 작가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초벌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내는 시간을 기다릴 때는 늘 설레고 걱정스러워요. 그래서일까요? 간혹 성 작가님이 애써 만든 도자기를 망쳤다는 자괴감도 들지만 ‘내 도자기가 이렇게 화사하게 변할지 몰랐다’는 그의 격려에 아이처럼 기뻐한답니다.”

도화원의 또 다른 멤버인 이정은 작가는 평범한 일상을 ‘이정은 월드’로 만든다. 그 세계는 잔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독특함으로 채워져 있다. 그 친밀한 독특함이 도자기와 만났다. <제각각>이란 작품에는 도심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가득하다. 딸기, 체리, 석류, 사과 등등, 작가의 말대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도자기 위라 생동감은 더하다. 나와 다른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이 경계를 허무는 콜라보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자존심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강력한 힘이지만, 그것을 다독여 타자를 품었을 때, 또 얼마나 다양한 세계를 만들어내는지 성 작가의 도자기 화폭에 그려낸 이정은 작가의 작품들이 보여주고 있다. 주위의 사물들이 들려주는 이음(異音)을 세상과 이어보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는 도화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김현지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도자기에 그다지 관심은 없었다. 새로운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서는 디자인과목을 가르쳤고 논리적인 사고에 치우쳐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 도자기는 자신에게서 잊혀지던 동양화의 감성을 다시 살려낸 소중한 매개이다. 계기는 어느 날 본 예원 학생들의 전시회였다. 학생들의 작품에 반해 그들을 가르치던 성석진 작가에게 도자기를 배우고 도화원 모임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 <안빈낙도> 시리즈에는 현대인의 이상적인 자화상이 담겼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작가 자신의 바람이기도 하다. 캔버스를 벗어나 머그컵을 떠다니는 ‘집배’는 그 자유를 얼마나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 같다. 갤러리의 벽면에 걸린 그림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지는 찻잔의 표면에서도 우리는 김현지 작가의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작가프로필


■ 김현지(1970~)

학력
2006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디지털 미디어학과 수료
1995 서울대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992 서울대 동양화과 졸업
1988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07 '물_소리를 듣다',바움아트 갤러리, 서울
2016 '한_소리: 紙,筆,墨,硯 & 水' 갤러리 가비, 서울
2007 '물_소리를 듣다',바움아트 갤러리, 서울
2004 '러브레터',마이아트 갤러리, 서울


■ 성석진(1970~)


학력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2003 일본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개인전
2017년 성석진 도예전 (Azabujuban Gallery-Tokyo)
2014년 오션어스 아트홀 -달항아리전(부산)
2013년 갤러리 가비 -달항아리전(서울)
2011년 SP갤러리 -성석진도예전(서울)
2011년 성석진 달항아리전 (코엑스-서울)
2011년 통인화랑 - 성석진 도예전(서울)
2010년 까치호랑이의 상상적 귀향전 (코엑스-서울)
2008년 Yokohama Takashimaya -성석진 도예전(Yokohama)
2008년 갤러리 차이 -달항아리전(서울)
2005~2006년 Gallery Shyun - 성석진 도예전(Tokyo)
2006년 갤러리 담 - 청백자전(서울)
2005년 SP 갤러리-성석진 도예전 (서울)
2005~2009년 아름다운차박물관-차도구전 (서울)
2001~2006년 일본 KCPInternational茶室-성석진 도예전(Tokyo)



■ 송인옥(1964~)

학력
1988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8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8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06 정동 경향갤러리
2005 금호미술관
1996 윤갤러리
1992 관훈갤러리
1988 백송화랑



■ 이정은(1971~)

학력
199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99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1990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16 제8회 꽃과 그릇, 갤러리 가비, 서울
2014 제7회 소곤소곤, 갤러리 카페 봄, 서울
2013 제6회 이음의 정물, 목인갤러리, 서울
2010 제5회 이음의 정물,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7 제4회 어렵고 또 즐거운 일상, 세종갤러리, 서울
2005 제3회 Blooms from Two Generation, 갤러리아트사이드, 서울
2004 제2회 정물에 담긴 일상, 공화랑, 서울
1999 제1회 그림그리기와 일상, 인사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