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어디에나 있는 just around the corner
강은영 김미순 김일기 김진영 신하영 양영일 단체전
2021. 5. 15[sat] ~ 5. 28[fri]

이호진 LEE Hojin/ Thought/ 2021/ 캔버스에 유채/ 89x100cm 강은영 KANG Eunyoung/ 외할머니 되기를 기다리며/ 2020/ 캔버스에 아크릴/ 73x91cm 김미순 KIM Misoon/ 찰나-1/ 2021/ 종이에 파스텔/ 54x39cm 김일기 dear Diary/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02/ 2021/ 잉크젯 프린트/ 50x75cm 김진영 KIM Jeanyoung/ 무제04/ 2021/ 종이에 콘테/ 60x70cm 신하영 SHIN Hayoung/ Peace be with you/ 2020/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매체/ 53x72cm 양영일 YANG Youngil/ 공간 도시/ 2017/ 종이에 혼합매체/ 37x52cm
이호진 LEE Hojin/ Thought/ 2021/ 캔버스에 유채/ 89x100cm
이호진 LEE Hojin
Thought
2021
캔버스에 유채
89x100cm
어디에나 있는 just around the corner

참여작가들은 각자 삶의 터전에서 쌓아온 경험과 가치를 토대로 저마다 색깔이 뚜렷한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섬세한 감각과 열정을 엿보는 시간은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소통하며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_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이호진



Artist Statement

■ 강은영 KANG Eunyoung
"나의 세계를 담은 나의 그림들"
영상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 직업인 나는 숙련된 보는 눈을 무기로 늘 그림 전시회를 즐기고 있다. 하나의 전문직으로 한 곳의 직장에서 30여 년 세월을 쉬지 않고 보내던 어느 날, 문득 보는 즐거움에 더해서 그리는 즐거움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은 미술 지진아인 나에게는 별 흥미가 없는 시간이었다. 창의력, 예술성, 그리는 기법 등등은 나름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어 지진아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나의 장점인 그림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변하지 않는 꾸준함과 지구력으로 무장해서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예당 미술아카데미에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나의 도전은 향상 중이라 확신한다. 나의 그림은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주제가 되었다. 한없이 유치하고 미숙한 나의 그림들은 나의 서재, 나의 집, 나의 연구실, 나의 사무실 등에 걸어 놓고 나 홀로 즐기며 만족해 한다. 종종 가족과 지인들에게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의 그림을 선물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은 계속될 것이다.

■ 김미순 KIM Misoon
“색의 재탄생”
다양한 색을 조합하는 작업 과정은 일상 속 감정의 집합체를 정리하는 감정일지다. 종이위에색과색을조합하여선과면을만들다보면연결고리없던감정들이어느새바라보고사유할수있는하나의대상으로구체화된다. 이런 과정은 스스로를 투영하는 과정이며, 내 안의 감정을 평온하게 만드는 여과작용이다. 정리, 투영, 여과의 과정을 거친 감정은 본연의 것과 다른 색으로 재탄생한다.
작품 속에 표현된 색은 공감과 위안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표현한 감정-1, 2는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담아낸 작업이다. 각 각의 색들이 서로 교감하며 대화하듯 작업하였다. 찰나-1, 2 는 자연에 대한 감탄에 집중한 작업이다. 강렬했던 그날의 색감과 풍경을 기록하고 나의 감정을 입히면서 다채로운 색이 적층된다.

■ 김일기 dear Diary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일물일어. ‘하나의 사물이나 생각을 나타낼 가장 적절한 말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가슴속 깊이 똬리를 틀고 있는19세기적 강박 때문에 그 하나의 이름을 찾느라 무수히 많은 몸짓이 일어났다 소리없이 스러진다. 이미지는 그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색이든 형태든 비틀고 변칙을 주어 정답에서 미묘하게 벗어난 해답을 찾을 여지가 있다. 충돌하는 세계가 만들어내는 기이한 정적에서 오히려 안도감을 얻는다.
작업을 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내 이야기를 얼마나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참과 거짓을 나는 무엇으로 구별하는가? 알지 못하는 것은 말로 옮길 수가 없는데, 알지 못하는 것을 보여줄 수는 있을까? 내 뜻에 꼭 맞는 말을 찾지 못해서 가슴 깊이 묵혀 두기만 했던 이야기를 가만히 꺼내어 흰 바탕 위에 펼쳐 놓는다. 이 소박한 물건이 숨쉬듯 편안하게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그 안에 깃든 사연도 자연스레 빛을 보기를… 그리고 그들은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김진영 KIM Jeanyoung
“여행을 그리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사진으로 지나온 기억을 남긴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 사진을 펼쳐보며, 그때의 기억을 종이에 그려본다.
스쳐가는 즐거움, 아쉬움, 그리움을……

■ 신하영 SHIN Hayoung
"그럼에도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잊고, 잃고 지낸다. 어린 시절 해맑기만 하던 꿈, 희망. 불확실한 미래지만 어찌하면 잡힐 듯하던 많은 것들이 흐르는 세월에 움켜쥔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빈손이 되어버린 지금. 한 자루의 붓을 들고 있어서 내가 아직도 그림을 그리고 있나 보다.
나는 작업을 할 때 에스키스(esquisse, 초벌그림)도 그리지 않고 결과를 미리 생각해 두지도 않는다. 생각을 한다 해도 뜻대로 되지 않기 일쑤다. 잡지에 실린 풍경이나 선, 거리의 모습에서 내가 감정 이입한 선과 면을 가져다 쓴다. 계획을 하고 작업에 임하지 않기 때문에 캔버스 앞에서 막연하고 두려울 때도 있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림마다 당시 상황과 감정에 의미를 두고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짧은 작업이 될 수도 있다.
결과가 의도했던 것과 다를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그림이 내 삶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

■ 양영일 YANG Youngil
“그리움을 그리다”
젊을 때부터 일과 취미로 건축설계, 가구디자인, 연극 무대장치 분야에서 예술 관련 “일”은 해왔지만 순수예술에의 관심은 가슴 속에 묻어 두고 있었다. 뒤늦게 얻어진 시간이 소중해 막연히 아쉬워하기 보다는 그리워했던 것들에 도전하기로 했다. 소목(전통가구제작), 한글 캘리그라피, 한문 서예, 드로잉, 판화...... 결과물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내가 진정 그리워한 것들은 무엇이었나? 흘러간 정말 소중한 많은 것들, 아쉬운 순간들, 젊은 시절 사진 속의 얼굴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떠나버린 얼굴들, 영원한 근원을 향한 질문들…… 책으로 화면으로 만나고 스쳐가며 내게 마음의 울림을 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연설문, 시 한 구절까지도 그 모두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애틋하게 고마운 존재들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영겁의 시간, 무한한 공간 속에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우리는 그 위에 문명의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 작지만 또한 커다란 존재인 우리. 그 무한한 시공간도 진정 무한은 아니라지만...
Who cares? Carpe Diem!
우리는 지금 즐겁게, 어디에 있든, 우리 앞의 삶을 사랑하며, 우리의 그리움을 그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