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방인희 개인전
Bang, In Hee Solo Exhibition
방인희
2012. 4. 25(수) - 5. 13(일)

방인희/ 그녀의 기억 I/ Inkjet & Collagraph/ 가변크기 방인희/ Dress of Venus/ Inkjet & Collagraph/ 150x94cm 방인희/ 그녀의 그의 기억 II/ Inkjet & Collagraph/ 175x112cm
방인희/ 그녀의 기억 I/ Inkjet & Collagraph/ 가변크기
방인희
그녀의 기억 I
Inkjet & Collagraph
가변크기
작가노트

사물에 남겨진 흔적과 기억을 통한 사유

내 주변에 사물을 통해 나를 사유한다. 그것은 사물에서 출발하여 옷에서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며 스토리를 갖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담론은 옷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에서 출발한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옷을 만드는 곳에서 일을 했었다. 매일 똑같은 디자인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다 보니, 이 옷을 사서 입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에게 이 옷은 어떤 존재로 남게 될까 항상 궁금했었다.

의(衣).식(食).주(住)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세 가지 요소이다. 이처럼 옷은 인간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옷은 여러 의미를 갖는데, 제복의 경우 계급이나 특정한 사회집단을 대표하고, 나라와 시대에 따라서는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한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표현의 수단이자 부를 나타내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는 옷의 의미는 앞서 말한 것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입어서 낡고 변형된 옷에서는 새 옷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그것이 한사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존재로서, 그 사람의 삶을 대표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나에게 옷이란? 누구에게 속한 부속물이 아닌, 사물(옷)에 각인된 체취와 시간성이 더해지면서 존재성을 획득한 ‘특별한 사물’로 정의된다. 옷은 ‘물질(옷)과 기억’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하는, 혹은 그것을 통해 끈임 없이 발화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가져오기+타인의 기억들이 생성하는 이미지

우리는 매일 인터넷과 tv, 스마트폰등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그것을 공유한다. 연말이 되면 화려한 시상식장에 한껏 차려입은 여배우의 드레스가 화제가 된다. 그들이 입은 값비싼 드레스는 평범한 소시민의 시점에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주인공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것처럼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드레스 시리즈들은 이러한 타인의 기억과 욕망에 관한 작업이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미지라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서 소유자가 없는 이미지이며, 떠돌아다니는 증식하는 이미지들이다. 주인 없는 이미지(옷)는 미디어의 진화와 디지털프린트의 정체성의 문제들에서 떠돌아다니는 것들로 사실 이미지의 생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들을 가져오고 디지털이미지로 만들어서 다시 복제하는 과정을 통해 똑같은 옷을 만들어내듯 에디션을 만든다.

/ 방인희